“혼자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제가 기부하는 이유입니다.”

2014년 8월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27세의 젊은 동문이 자신이 받은 장학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한 사연은 오랫동안 동악에 회자되었다.

회계학을 전공한 김완수 동문(회계 06)은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주변에 많은 선배, 동기들과 달리 세무사와 세무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 그 길이 더 많은 기회와 더 큰 비전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학과 특성상 상대적으로 세무사와 세무공무원에 대한 정보가 적었기 때문에 김 동문은 맨땅에 헤딩하듯 홀로 시험 준비를 했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김 동문은 2012년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다음해인 2013년, 세무공무원 7급에 도전했지만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고 9급에 합격해 2014년 8월부터 마포 세무서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7급 시험에 다시 도전하여 그해 11월, 마침내 7급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김 동문은 세무사 합격 후에 자신이 받은 장학금과 같은 금액인 200만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목표했던 바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나 혼자 잘나서가 아니라, 동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여러 스승님과 주변의 선배, 친구들로부터 받은 좋은 영향과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공부하던 때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이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이 장학금이 후배들이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 동문은 세무공무원 최종 합격생과 사법고시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졸업생에게 장학금이 각각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별히 사법고시 준비생을 후원하고자 하는 이유는 시험 준비를 해본 사람으로서 평소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에요. 특히, 졸업생 신분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건 상대적으로 고충이 더 많기에 꼭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김 동문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무공무원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스터디를 조직하여 멘토링과 동영상 강의 수강료를 지원하기로 한 것. 이를 위해 김 동문은 <국세공무원지원기금>을 만들어 300만원을 약정해 월 5만원씩 추가로 기부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세무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문들에게 기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세무서 발령 이후, 한 고위직 선배가 동국대 후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따로 밥도 사주며 격려를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새삼 혼자서 시험 준비를 했을 때 겪었던 어려움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요. 조금만 도움을 주면 세무공무원의 꿈을 이루는 후배들이 늘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자신도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여 업무에 적응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모교 후배들을 위한 ‘아름다운 열정’을 보여준 김완수 동문. 김 동문의 헌신을 통해 동국의 미래는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